[손경제상담소] 신용 점수를 빠르게 올리는 방법 (2/2)

 

 

<질문>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체크카드로도 불편함 없이 잘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신용대출을 알아보니 신용등급이 아주 낮다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야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별문제 없이 알뜰하게 생활하느라 신용카드의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한 체크카드로는 은행 대출 시 신용등급에 전혀 유용하지 않나요? 은행 신용대출은 꼭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서 신용점수를 올려야 하는 건가요? 전 필요 이상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체크카드를 써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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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이라도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쓰시는 것이 신용 점수를 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빠른 방법이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몇 달 내에 올리기는 불가능해서 당장은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신용도라는 건 그 사람이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키느냐를 의미합니다. 이걸 점수로 나타낸 게 신용 점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신용 점수는 크게 4가지 항목에 대해서 평가를 합니다.

 부채의 규모, 대출 종료, 연체 이력 그리고 신용거래 기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산출합니다. 신용 점수는 누구든 중간 점수에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연체를 하거나 대출의 규모가 커지면 다들 아시다시피 신용 점수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확인해 보겠습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혹은 전혀 대출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점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점수를 올리려면 평상시에 약속을 잘 지킨다는 걸 오랜 기간 꾸준하게 보여줘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나한테 한 번도 돈을 빌려가 본 적이 없는 a라는 친구와 종종 빌려가긴 했는데 갚기로 한 날짜에 늘 칼같이 갚는 b라는 친구가 있을 때 둘 중 한 명에게 돈을 빌려준다고 하면 아무래도 과거 잘 갚은 이력이 있는 b라는 친구한테 빌려주는 게 더 안심이 되겠습니다. 신용점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기간 신용 거래를 하면서 연체하지 않고 꼬박꼬박 상환한다면 조금씩 신용 점수가 오르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대출이 있다면 제 날짜에 꼬박꼬박 갚는 게 되겠지만 점수 올리려고 일부러 대출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걸 대신할 수 있는 게 바로 신용카드 사용입니다. 신용카드는 정해진 결제일에 사용한 금액을 갚겠다는 일종의 외상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는 상환과 연체 이력 외에도 신용카드 사용 패턴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부여된 한도 대비 얼마나 많은 소비를 하는지를 통해 과소비 여부도 알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처럼 고금리 단기 소액 대출을 받는지 여부를 보고 현재 상황을 짐작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체크카드는 있는 돈을 쓰는 것뿐이라서 신용평가 회사들이 신용도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돈이 많은 친구라고 해서 꼭 돈을 잘 갚으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신용 점수를 평가할 때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는 평가 항목이 전혀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과거 신용등급제에서 현재 점수제로 바뀌고 난 뒤에 체크카드 사용에 대해 평가 비중이 늘긴 했지만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높은 신용 점수를 달성하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신용 점수를 높이려면 평상시에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나 과소비를 하게 될까 봐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꺼려지신다면 휴대폰 요금이나 각종 공과금 같은 것들처럼 정기적이고 고정적인 지출에 대해서만 신용카드로 결제되도록 해둔 다음에 신용카드는 집에다 놓고 다니시거나 아예 카드를 잘라버리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세줄요약>

1.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쓰시는 것이 신용 점수를 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임

2. 신용점수는 부채의 규모, 대출 종료, 연체 이력 그리고 신용거래 기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산출한 점수임

3. 과소비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정기적/고정적 지출만 신용카드로 결제 후 카드는 안 보이는 곳에 두기

 

※ 출처 : MBC라디오 김현우의 손경제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