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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줄거리] 라라랜드 : 이곳에서 모든 감정이 폭팔한다 (2편)

by 후트버뵤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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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줄거리

 세바스찬은 밴드의 성공으로 열심히 투어 활동을 하는 바람에 미아와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다소 소원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보고 싶다며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세바스찬이 먼저 집에 와서 서프라이즈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며 세바스찬은 자신의 밴드 투어에 함께 하자고 미아에게 권유하지만, 미아는 자신의 일인극 리허설을 이유로 거부합니다. 이에 세바스찬은 "리허설은 아무 데서나 할 수 있으니 함께 가자"라고 말하고, 마음이 상한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자신과 함께할 시간이 언제쯤 생기는지, 투어가 "언제 끝나는지"를 물으면서 세바스찬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미아는 '닭꼬치' 클럽은 어떻게 하려는지, 지금의 밴드가 정말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맞는지를 묻는 등 세바스찬에게 다소 듣기 껄끄러운 질문을 연이어합니다.그런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밴드가 잘 되고 있어서 못 해도 2년은 앨범 활동을 할 거고, 자기처럼 대중 인기 먹고사는 뮤지션 입장에선 이렇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지 않겠냐 반문합니다. 그건 당신의 꿈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미아와 이것은 자신의 꿈이 맞다고 되받아치는 세바스찬.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냐"라고 말하는 미아. 반박하던 세바스찬은 "너야말로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게 직업인 배우이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는 요지의 말로 되받아칩니다. 서로 소리를 높이다가 감정이 격앙된 나머지, 세바스찬은 자신을 얕잡아볼 수 있었던 백수 시절이 더 좋았던 것 같다며 미아에게 자기 방어를 드러내고, 이에 미아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집을 뛰쳐나갑니다. 오븐 안에서 타버린 세바스찬의 요리처럼, 둘의 관계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미아 "당신은 열정이 있는 사람이잖아! 사람들이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이끌리는 건.. 바로 그들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것을 그 사람에게서 발견하기 때문이야"

 

 미아의 일인극 공연 날짜는 코앞으로 다가옵니다. 사비를 털어 극장을 대관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기다리던 때와 달리 이제는 일인극을 해야할 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세바스찬은 미아의 공연날 일찍 밴드 업무를 마무리하고 극장으로 향하려는데, 키이스는 당일 밴드의 화보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세바스찬이 촬영 날짜를 착각했던 것. 결국 밴드 촬영 스케줄에 발목이 잡히는 세바스찬. 사진 찍는 내내 마음은 초조할 뿐입니다. 같은 시각, 미아의 공연은 시작됩니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 불이 들어오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 관객들의 공허한 박수 소리만 울려 퍼지고, 세바스찬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공연 대기실로 돌아온 미아. 스태프들이 몰래 조롱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립니다. 나같으면 자살하겠다, 저걸 연기라고 하느냐, 대체 그 엉성한 창문은 뭐냐, 여성 일인극은 항상 저런 식이었다 등. 세바스찬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스냅백,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잡지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캐롤을 연주할 때와 같은 멍한 눈으로 있던 세바스찬에게 80년대 락밴드를 연상시키는 촌스러운 표정을 강요하는 사진기사. 사진기사의 아무 곡이나 쳐보라는 말에 조용히 테마 곡 첫 부분을 치지만 이내 연주를 멈춥니다. 사진기사는 연주를 좋아하며 계속 쳐보라고 하지만 세바스찬은 연주를 이어가지 않습니다. 다만, 세바스찬은 끝까지 연주를 거부하며 사진촬영 현장을 지킵니다. 촬영이 끝난 후에야 부랴부랴 달려온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석고대죄를 하지만, 미아는 이미 마음이 상할 대로 상했습니다. 할리우드와 카페의 경계선을 오가며 참을만하던 실패의 연속을 겪어내던 지난날과 달리, 진심 어린 시도가 실패하자 미아는 큰 좌절을 합니다. 모든 게 끝났다며 더 이상 배우의 길을 이어갈 수 없으니 볼더 시티의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미아는 세바스찬의 눈앞에서 차를 끌고 떠납니다. 떠나는 그녀를 잡지 못한 세바스찬. 차를 한참 몰고 고향에 도착한 미아와 누이인 로라의 약혼식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세바스찬의 모습이 번갈아 비춰집니다.

 

 미아가 떠난 후, 쓸쓸히 침대에 누워 있는 세바스찬의 폰으로 미아를 찾는 전화 한 통이 옵니다. 적당히 끊으려던 세바스찬은 수화기 너머의 여자가 캐스팅 디렉터임을 밝히자 벌떡 일어납니다. 미아의 일인극을 감명 깊게 봐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하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세바스찬은 득달같이 미아를 찾아 나섭니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밤 시간을 보내던 미아. 창 밖으로 익숙한 경적 소리가 들립니다. 블라인드 밖을 내다보니 여느 때처럼 세바스찬이 경적으로 자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시끄럽다고 욕하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미아는 결국 세바스찬을 만나러 밖으로 나갑니다. 세바스찬은 앞선 경위를 설명하고 오디션을 보라고 하나, 상심이 컸던 미아는 다시 상처받기 싫다며 기회를 접으려 합니다. 설득을 거듭한 끝에 세바스찬은 아침 여덟 시까지 올 테니, 마음 있으면 나오라고 하고 떠납니다. 떠나는 세바스찬에게 우리 집은 대체 어떻게 찾았냐는 미아. 세바스찬은 네가 집 앞에 도서관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쿨하게 떠나는데, 차가 지나가자 도서관 간판이 크게 보입니다.

 

 다음날 아침, 이미 약속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미아가 나오질 않아 세바스찬은 그냥 떠나려 하는데, 미아가 간발의 차로 도착합니다. 커피 사느라 늦었다는 말과 함께 오디션장에 도착한 미아는 대기실에서 세바스찬의 응원을 받고, 드디어 캐스팅 디렉터 에이미를 만납니다. 에이미는 자신이 계획 중인 것이 일종의 진행형 프로젝트로, 대본은 없고 3개월의 리허설과 파리에서의 4개월 촬영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알려주는데, 미아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보여달라는 에이미의 말에, 미아는 자신의 이모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디션을 마치고 나와 그리피스 공원에서 세바스찬과 대화를 나누는 미아. 세바스찬은 느낌이 좋다며 미아가 이번 오디션에 붙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번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며, 자신 또한 원래 꿈이었던 재즈바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우린 어디에 있지?'라고 질문하며, 서로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는 미아의 질문에 뚜렷한 답을 말하지 못하는 세바스찬은 그저 흘러가는 것 같다고 답합니다. 그렇게 둘은 잠시 떨어져 서로의 꿈을 쫓기로 합니다. 서로 어디에 있던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제 둘의 관계가 거리만큼 더 멀어질 수밖에 없음이 선명해진 상황. 두 사람은 그리피스 공원의 처음 보는 낮 풍경을 새삼스레 느끼게 됩니다.

 

 워너 브라더스의 촬영 세트장에 고급 대형차가 한 대 주차되고, 뒷좌석에서 세련된 분위기의 여인이 내립니다. 오래 전 일하던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주문하는 여인. 이제는 할리우드 스타가 된 미아였습니다. 미아가 집으로 가는 길에 그녀의 집은 궁궐이 따로 없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미아를 맞이하는 그녀의 남편과 귀여운 딸. 하지만 미아의 남편은 세바스찬이 아닌 다른 남자였습니다. 세바스찬 역시 자신의 꿈이었던 재즈 바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운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진작에 미아가 유명한 배우가 된 것을 알아서인지 자신의 가게 벽에 있는 미아 주연의 영화 포스터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칩니다. 아마 미아에 대한 감정은 정리하고 어느 정도 무덤덤해진 모양입니다. 한편 미아는 친구 나탈리의 공연에 가기 위해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남편과 집을 나섭니다. 하지만 도로가 너무 막힌 나머지 제시간에 도착하긴 어렵습니다. 세월도 지나고 톱스타가 돼서 마음에 여유도 생겼는지, 미아는 그냥 다음 공연 때 관람하기로 하고 차들로 들어차 있는 왼쪽 길이 아닌 오른쪽 우회로로 빠져나갑니다. 시내를 걷다가 차로 돌아가려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리고 미아의 남편은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지하 바에 눈길이 갔는지, 한번 내려가보자며 차에 타려던 미아를 부릅니다. 남편을 따라간 바의 입구에서 미아는 깜짝 놀랍니다.

 

입구 앞에는 오래 전 자신이 디자인하여 세바스찬에게 선물했던 Seb♩s(셉스) 로고가 붙어 있었던 것.

 

 객석에 남편과 자리를 잡고 주변을 둘러보며 세바스찬을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무대를 바라보자, 세바스찬이 나타나 뮤지션들을 한 명씩 소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 미아와 눈이 마주친 세바스찬은 사회 보던 것을 그대로 중단하고, 차분한 표정으로 "셉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말만 하고 피아노에 앉습니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미아와의 첫 만남을 이끌었던 영화의 테마곡을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세바스찬이 곡을 연주하는 중에 카메라는 미아를 비추고 미아를 제외한 주변의 조명이 어두워집니다. 세바스찬이 곡의 마지막 건반을 치고 일어나는 순간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 마주치던 순간에 당도합니다. 까칠한 태도로 자신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던 그 시절의 세바스찬은 이번엔 미아를 외면하는 대신, 뜨거운 키스로 그녀를 맞이합니다. 레스토랑에서 키스를 나누다 보니 갑자기 'Another Day of Sun'의 초반 부분이 연주되고 주변 사람들이 손가락을 하나둘씩 튕기기 시작합니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손을 잡고 레스토랑 출구로 향하자 빌이 팔짱을 끼고 문을 가로막지만 바로 손가락을 튕기며 문을 비켜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안무와 음악. 그 속에서 미아의 상상 속 인생은 세바스찬과 함께 새롭게 구성되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세바스찬이 키이스의 밴드 멤버 영입 제안을 받기도 전에 거절하고 자신의 첫 공연이 대 성공하여 환호하는 관중 속에 세바스찬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그로 인해 오디션에 합격한 자신은 배우로 성공하여 세바스찬과 함께 파리로 넘어가 파리의 재즈 클럽과 세느강을 만끽하며 결혼하는 상상이 펼쳐집니다. 오랫동안 춤을 추던 둘은 손을 잡고 홈 비디오로 보이는 영상을 나란히 앉아 감상합니다. 그 안에는 세바스찬과 둘 사이에서 생긴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위의 장면처럼 공연에 가기 위해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집을 나섭니다. 그러나 도로가 막히자, 재즈바에 들어가서 함께 연주를 듣습니다. 그렇게 어쩌면 가능했을지도 모를 순간들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곡이 끝나고, 미아는 현실로 되돌아옵니다. 한 곡 더 듣겠냐는 남편의 권유에 미아는 괜찮다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바를 나서다 말고 다시 무대를 돌아보는 미아, 그리고 그녀와 눈이 다시 마주친 세바스찬. 세바스찬의 미소에 미아는 비로소 안도하고, 짧은 목례와 함께 둘은 작별을 합니다. 세바스찬이 새로운 곡 연주를 준비하며 영화는 끝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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