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줄거리/잡담] 날씨의 아이 (2편)

by 후트버뵤 2023. 2. 1.
반응형

 

1. 줄거리

 그러나 그날 밤 도쿄는 마치 날씨가 신의 마음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시간당 150mm라는 역대급 대규모 폭우가 내리며 야마노테선 등 대중교통이 모조리 마비되고 도시 강 상류에 위치한 수문까지 한계수위에 이르면서 물을 방류하기 시작하는데, 이로 인해 강 하류 지대가 연이어서 침수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8월임에도 밤 날씨가 갑자기 10도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하고 최종적으로는 무려 눈까지 내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몸을 쉬기 위해 주인공 일행은 숙박업소를 찾아다니나 안 그래도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다들 투숙해서 초만원인 데다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신분증을 요구하였기에 잘 곳을 쉽게 구하지 못한다. 러브호텔까지 문을 두드리지만 모조리 거부당해 길거리로 내몰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밤에 어린아이들이 모여 돌아다니는 것이 수상했는지 경찰에게 불심검문을 당하게 됩니다. 한 경찰이 수배령이 내려진 호다카를 알아보고 체포하려 하지만 호다카는 도주를 시도합니다. 결국 추격하던 경찰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상황이 긴박해지자 히나가 하늘에 도와달라고 소리쳐 기도하자 거대한 번개가 내리쳐 근처 차량이 폭발합니다. 그쪽으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경찰을 뒤로하고 다시 셋이서 도주해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때 벼락을 내리치게 하면서 히나의 액체화가 가속화됩니다. 계속해서 잠자리를 찾던 도중 이케부쿠로에서 28000엔에 방을 제공하겠다는 호텔을 찾습니다. 호다카는 스가에게 받은 5만엔으로 돈을 내고 겨우 방을 구하게 됩니다. 방에 들어온 셋은 안도감에 앉아버린다. 셋은 고급호텔의 방 안을 구경을 하면서 환호한다. 이후 욕조에 물을 채우던 나기가 셋이서 같이 목욕하자고 하지만 그 말에 놀란 호다카와 히나에게 바로 거절당하고, 같은 남자인 호다카와 나기가 먼저 목욕하고 그다음에 히나가 목욕을 합니다. 목욕 이후 미니바에서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뽑아먹고, 방에 딸린 노래방 기계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는 등 잠시 편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2021 8 22, 12시가 되며 날이 바뀌자 호다카는 히나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며 반지를 건넵니다. 히나는 호다카는 이 비가 멈췄으면 좋겠냐고 묻는데 이때 호다카는 무심코 ''이라고 대답합니다. 히나는 호다카에게 투명화가 되고 있는 자신의 몸을 보여주며 숨겨왔던 한 가지를 고백하는데, 자신은 인간제물이며 자신의 몸은 대부분이 액체로 변해 있었고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호다카는 이러한 진실을 애써 부정하며, 자신이 히나와 나기를 부양할 테니 영원히 함께하자고 눈물을 흘리며 히나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며 고백합니다. 히나는 애써 침착하게 호다카를 위로해 주지만, 감정이 북받친 둘은 이내 흐느끼며 껴안습니다. 그 뒤 모두가 잠에 든 시각, 히나는 호다카에게 울지 말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입고 있던 목욕가운만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정신차려 보니 히나는 작중 내내 보이던 거대한 구름 위에 있던 풀밭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윽고 히나의 몸이 액체화되면서 호다카가 끼워줬던 반지가 손가락을 통과하고, 잡으려고 하지만 반지는 투명해진 손을 통과해 지상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절망한 히나는 결국 아무도 듣지 못하는 절규를 하며 흐느낍니다. 호다카는 히나에 관해 불길한 꿈을 꾸고 이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일어납니다. 옆에 자고 있어야 할 히나가 옷가지만을 남긴 채 사라져 있자 불안에 휩싸인 호다카는 방구석구석을 뒤지며 히나를 찾습니다. 이 때 깨어난 나기는 히나가 하늘로 올라가 사라지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사실 호다카도 같은 꿈을 꿨었고 둘은 당황합니다. 그러다 경찰이 호텔에 들이닥쳐 호다카를 불법 총기 및 폭발물 소지 혐의로 연행하고 나기는 보호소로 보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 제물'이었던 히나가 하늘에 바쳐짐으로써, 세상은 더운 여름의 정상적인 맑은 날씨로 되돌아와 있었습니다.

 

 이케부쿠로 호텔에서 끌려 나와 경찰차에 타려고 걸어가던 호다카 앞으로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히나에게 주었던 반지였고 그것을 줍게 된 호다카는 이번엔 자신이 히나를 구할 차례라며 히나를 구하러 가게 해 달라고 하지만 결국 경찰서로 연행됩니다. 호송 도중 형사는 호다카에게 히나의 소재를 묻고, 히나가 사실 15살이며 나이를 속여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에 호다카는 자신이 셋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내가 가장 연상이잖아.”라고 말합니다. 호다카는 날씨가 다시 맑아진 건 히나가 사라진 덕분인데 아무도 몰라준다고 말하며 흐느낍니다. 이에 운전석의 경찰은 '정신 감정이 필요할까요?'라고 형사에게 말하며 호다카가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합니다. 경찰서에 도착한 호다카는 형사에게 히나를 찾으러 가게 해 달라고, 능력을 너무 많이 써서 결국 제물이 되어 하늘로 사라진 히나를 자신이 구하러 가야 된다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이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도 없거니와 용의자를 놓칠 수 없는 입장인 경찰은 안에서 얘기하라며 취조실에 들어 보내려 합니다. 하지만 호다카는 히나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경찰서에서 또다시 도망칩니다. 경찰도 이를 다시 쫓으며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이때 나기에게 연락받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나츠미가 나타나 호다카를 스쿠터에 태우고 도주를 돕습니다. 그 와중에 나츠미는 엄청난 흥분감을 느끼며 이제야 자신의 직업 적성을 찾은 것 같다며 호다카에게 내 꿈은 오토바이 순찰대원이 되는 것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호다카는 수배범인 자신의 도주를 돕는 상황이니만큼 그럴 일 없다고 비명을 지릅니다. 도중 큰길로 나온 순간 경찰차와 맞닥뜨리지만, 이내 골목으로 다시 사라져 계속 히나가 하늘과 연결되었던 폐건물 옥상의 신사로 향합니다. 이케부쿠로 경찰서에서 메지로역 근처까지는 스쿠터로 이동했으나 길이 침수되어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자 호다카는 바로 옆 반쯤 잠긴 채 주차된 트럭을 밟고 뛰어 철조망을 넘은 뒤 전철 운행이 중단된 선로를 따라 뛰고 또 뛰어가서 요요기의 그 폐건물까지 가게 됩니다. 그런 그를 본 선로 보수 공사 중이던 철도인부들이 방송으로 나가라고 외치고 선로 밑의 시민들도 신기하게 쳐다보지만 호다카는 아랑곳 않고 계속 달립니다. 이때 히나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그녀가 주었던 감정들을 떠올리며 비가 멎기를 바라냐고 물었던 그녀의 질문에 "날씨 같은 건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그저 너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하지 못했던 지난밤의 자신을 후회합니다.

 

 폐건물에 도착해 옥상으로 올라가던 도중, 어젯밤의 폭우로 무너진 콘크리트에 계단이 막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게 된 호다카는 막힌 층을 가로질러 과거 히나가 이용했던 외부 비상계단으로 가려하는데 그 층에 스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가는 호다카를 막아서지만 계속해서 저기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호다카의 뺨을 때리며 정신 차리라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넌 나쁜 짓을 한 게 아니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같이 경찰서에 가자며 설득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건물 밑엔 경찰이 도착하게 되고 호다카는 급한 마음에 스가의 팔을 깨물고 뿌리치지만 스가에게 발로 차여 내동댕이쳐집니다. 호다카는 우연히 그곳에서 히나와 이야기를 나눈 날 자신이 버렸던 권총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주워서 '방해하지 말라고 말하며 떨리는 손으로 스가를 겨눕니다. 스가는 당황하며 권총을 놓으라고 하지만 호다카는 히나가 있는 곳에 가게 해달라며 천장을 향해 발포합니다. 스가가 당황하는 사이에 경찰이 도착해 호다카에게 권총을 겨눕니다. 호다카는 눈물을 흘리며 어른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을 한다며 "나는 그저 한번 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을 뿐"이라고 울부짖으며 경찰들에게 총을 던지고 위로 올라가려 합니다. 하지만 결국 형사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그때 스가가 달려들어 호다카에게 수갑을 채우려던 형사를 저지하며 어서 옥상으로 가라고 소리칩니다. 하지만 나이 많은 형사가 앞을 가로막는데, 이때 전 여자친구와 옷을 바꿔 입고 아동 보호소에서 탈출한 나기가 달려와 형사를 넘어뜨리고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누나가 사라진 것은 전부 너 때문이니까 네가 다시 누나를 데려오라고 울며 말합니다. 창문에서 뛰어내려 비상계단을 통해 달리고 달려 옥상에 도착한 호다카는 모든 감정을 담아 간절히 기도하며 토리이를 향해 달려갑니다. 이 때 히나가 그랬던 것처럼 하늘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구름 위의 평원에서 마침내 히나를 찾게 됩니다. 히나를 발견한 호다카는 그녀의 손을 잡고 원래의 세계를 향해 함께 내려갑니다. 하지만 이내 손을 놓치게 되고, 히나도내가 돌아가면 또다시 날씨가…”라고 망설이지만, 그런 히나를 향해 호다카는너는 더 이상 맑음 소녀가 아니야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히나의 손을 잡는다. 히나도 호다카의 손을 받아들이고, 맑은 하늘과 그 아래에 펼쳐진 도쿄의 거리를 눈에 담으며 둘은 잡은 두 손을 서로의 이마에 대고 기도한다.

 경찰에 체포되어 연행되던 스가가 이상한 기분에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하늘은 천둥소리를 내며 번쩍이더니 갑자기 폭포 같은 엄청난 비를 퍼붓습니다. 호다카와 히나는 비 내리는 옥상의 토리이 밑에서 발견됩니다. 직후, 호다카는 연행되었고 잠들어 있던 히나를 경찰이 업어 다른 곳으로 데려갑니다. 그 이후 히나는 곧 깨어났고,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으며 동생과도 다시 같이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그녀가 우려했던 대로 비는 그치지 않습니다. 그날 이후 2년 반이나 지난 2024년에도 비는 하루도 그치지 않았고 결국 도쿄도는 동부 지대가 바다에 잠겨 도시의 3분의 1이 수몰되고 전철 대신 수상 버스가 수몰된 지역을 떠다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방불케 하는 물의 도시가 되어 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비가 와도 꽃놀이를 하는 등 평온한 모습이다. 호다카는 그 일이 있고 난 후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끝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보호관찰 처분을 받게 되고 원래 살던 코즈시마로 돌아가 평범하게 생활하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됩니다. 호다카는 졸업식 노래를 부르는 걸 멈추고 무언가를 생각합니다. 고향에서 후배 여고생이 자신에게 긴장하며 말을 거는 것을 보고 인생 첫 고백인가 하고 긴장하지만, 알고 보니 가출하고 총을 든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맥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도쿄 소재의 도쿄농공대학에 진학해 다시 페리를 타고 도쿄로 돌아옵니다. 대학 근처 낡은 아파트에서 이삿짐 정리를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검색하다가 문득 3년 전 히나와 '맑음 소녀'로 돈을 벌던 시기에 만든 의뢰 사이트가 생각이 나서 접속하자 놀랍게도 아직 남아있었고, 2년 전에 온 의뢰가 1개 있었는데 바로 타키의 할머니였습니다. 그녀를 찾아간 호다카. 전에 살던 고택은 수몰되어 아라카와 강 근처 아파트로 이사했다는 할머니의 말에 호다카가 죄송하다고 말하자 타키의 할머니는 무슨 뜻인지 몰라 잠시 의아해하다가 ' 200년 전 에도 시대까지 도쿄는 원래 바다였고, 그런 땅을 사람과 날씨가 조금씩 바꿔놓은 것이라며 결국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자신은 그리 생각한다고 말해줍니다.

 

 타키의 할머니를 떠나 찾은 곳은 이제는 멀쩡한 곳으로 이전하고 직원 셋을 거느린 스가의 주식회사 K&A플래닝 사무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호다카가 주워와 기르던 고양이 아메도 어느샌가 엄청난 뚱냥이가 된 채 스가의 옆에 있었습니다. 왜 이제껏 히나를 만나러 가지 않았냐고 묻는 스가에게 호다카는 '히나는 휴대폰이 없어 연락도 안 되고, 보호관찰 중이라 괜히 민폐가 될 수도 있고, 막상 만나자니 긴장도 되고, 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둥의 복잡한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그런 호다카를 향해 스가는 "너네가 세상의 모습을 바꿨다고? 망상 따위 그만하고 현실을 봐라. 도대체 얼마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쓸데없는 생각은 빨리 정리하고 어서 그 아이를 만나러 가라."라며 바쁜 척 무신경하게 내쫓습니다. 그러다 뒤돌아서 나가려는 호다카를 향해 "어이 청년, 너무 신경 쓰지 마. 세상이란 건 어차피 원래부터 미쳐 있었으니까."라며 후련한 표정으로 격려해 줍니다.

 

 만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며 구 타바타역 근처의 비탈길을 걷던 호다카는 히나에게 주었던 작은 날개 모양의 반지를 만지작 거리다 갑자기 날아오른 물새에 놀라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 그의 눈앞엔 고등학교 교복 차림으로 물에 잠긴 거리를 향해 양손을 모으고 기도 중인 히나가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보며 감정이 북받쳐 오른 호다카는 눈물을 흘립니다. 기도를 멈추고 돌아본 히나도 눈물 가득한 환한 표정을 짓더니 호다카에게 곧장 달려와 서로 부둥켜안습니다. 히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호다카의 뺨에 흐르던 눈물을 닦아주고, 그런 히나의 두 손을 꼭 잡은 채 호다카가세상은 원래부터 미쳐 있었던 게 아니야. 우리가 바꾼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때 비가 퍼붓던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납니다. 둘이 달려가서 끌어안을 때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햇빛이 살짝 드러나고 "날씨의 아이라는 제목이 나오면서 이 영화와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3. 잡담

 한국 관객들은 느끼기 힘들지만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온갖 종류의 일본 브랜드가 대놓고 나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지만, PPL으로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공교롭게도 개봉하는 해인 2019년에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에 상륙하며 도쿄 일대가 물바다가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작중 나오는 100% 맑음 소녀 사이트는 실제로도 있습니다. 홈페이지 모바일 환경에서만 볼 수 있으며, 일본의 당일 날씨 및 트위터에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들이 해시태그로 언급된 수를 세어 지도에 색으로 표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