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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줄거리] 조커(Joker), 호이킨 피닉스

by 후트버뵤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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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2019102일 개봉한 영화입니다. 장르는 범죄, 스릴러, 느와르, 드라마, 피카레스크, 블랙 코미디입니다. 감독은 토드 필립스이고 주연은 호아킨 피닉스입니다. DC 필름스에서 제작하지만 DC 확장 유니버스에 속하지 않는 완전히 독립적인 영화입니다. DC 코믹스가 최초로 제작한 단독 빌런 영화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고담을 배경으로 조커의 기원에 대해 다룹니다. 영화에서 배트맨의 비중은 없거나 낮고, 주인공은 조커를 모티브로 창조한 별개의 인물에 가깝습니다.

 

2. 줄거리

 1981 10 15일 목요일, 고담시는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쥐떼가 들끓고 있습니다. 뉴스에서는 청소부들이 왜 파업을 했는지, 파업을 멈추기 위해 고담시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전혀 다루지 않고 그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만 내보내면서 파업을 비난하기만 합니다. 이 뉴스를 뒤로 하며, 광대가 직업인 주인공 아서 플렉은 분장을 끝낸 뒤 거울을 바라보며 손으로 입꼬리를 내려 슬픈 표정을 짓다가 억지로 올려 미소를 지어보려 하지만, 눈 부분의 화장이 땀에 흘러내려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양이 됩니다. 광대 아서는 고담 교외의 한 작은 극장 옆 폐업 직전의 뮤직샵에서 노란 광고판을 들고 춤을 추며 땡처리 광고를 하던 도중, 10대 양아치들에게 광고판을 빼앗깁니다. 한참을 달려 막다른 골목까지 쫓아가지만, 숨어있던 양아치에게 광고판으로 공격당해 쓰러집니다. 발로 마구잡이 구타를 당한 뒤, 소지품도 싹 다 털려버리고 맙니다. 바닥에 홀로 널브러진 아서와 부서진 광고판을 뒤로한 채 <JOKER> 타이틀이 화면을 꽉 채우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대교를 달리는 버스 안, 아서는 앞 자리에 앉은 어린아이가 돌아보자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주며 아이를 웃게 만들지만 아이 엄마로부터 그러지 말라는 다그침만 듣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서가 크게 웃기 시작합니다. 발작이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아이 엄마가 기분 나빠하며 뭐가 그리 웃기느냐고 묻자 웃음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조그만 카드 한 장을 건네주는데,거기엔 '죄송해요. 저는 기분과 상관없이 갑자기 웃는 병이 있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아서는 소피의 출근길을 미행하다가, 한 펍에 들려 스탠드업 코미디를 관람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안 웃는 포인트에서 혼자 웃고 남들 다 웃을 때는 눈치를 보며 뒤늦게 따라 웃는 데다가, 웃음 소리조차 경직되고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러면서도 노트에 '관객과 눈을 맞춰라', '야한 농담은 언제나 통한다.' 등 코미디에 대한 여러 가지를 메모하고, 본인이 아닌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포인트를 적어둡니다. 다음 날, 아서는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광대 공연을 하는데, 동요 율동을 하던 도중, 실수로 랜들이 준 호신용 권총을 떨어트리고 맙니다. 당황하며 황급히 집어넣은 뒤 아이들에게 '' 제스쳐를 취하며 공연의 일부 요소였던 것처럼 넘어가려 하지만, 같이 있었던 간호사들이 아서의 사무소에 컴플레인을 제기합니다. 그날 저녁 아서는 공중전화박스에서 호이트 사장과 통화하며, 자신은 이 일이 좋다고 애원하지만, 호이트 사장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왜 아동 병원에 총을 가져갔냐고 추궁합니다. 그리고 호이트 사장은 전화 통화로 아서의 '단순히 연기할 때 쓸 소품이었다.'는 변명에 큰 소리로 화를 내고 거짓말쟁이라고 폭언을 한 뒤 해고합니다. 통화가 끝나자 아서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머리로 공중전화 부스 유리를 세게 들이받아 깨버립니다.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아서는 광대 화장도 지우지 못한 채 퇴근 지하철을 탑니다. 그런데 객차에서 정장 차림의 세 취객이 한 여성에게 감자튀김을 집어던지며 치근덕거리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여성은 도움을 구하는 듯한 눈빛으로 아서를 살짝 흘겨보지만 하필 그 순간에 아서의 웃음 발작이 다시금 도지고 맙니다. 결국 아서가 엄청 웃게 되자 취객들의 주의는 아서로 향하게 되고, 처음 아서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던 여성은 그 틈을 타서 다른 객차로 서둘러 피신합니다. 그러자 취객들은 타겟을 아서로 바꾼 뒤, 광대 노래와 몸짓을 하며 아서에게 접근합니다. 취객들은 아서에게 모여들어 왜 웃냐며 본격적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하는데, 아서는 웃음 발작 때문에 제대로 된 대답도 못 합니다. 겨우겨우 발작이 잦아들고, 아서는 자신의 병을 설명하는 카드를 꺼내려했지만 취객들은 들어주기는커녕 아서의 가방을 빼앗은 뒤, 저항하려다 주먹을 얻어맞고 바닥에 쓰러져서 구타당합니다. 깜박거리는 지하철 전등 아래 집단 폭행이 이어지자, 아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듯 얼굴이 일그러지며, 돌연 가지고 있던 리볼버를 뽑아 발사하고 두 명이 죽습니다. 남은 한 명은 경악하며 도망치지만 아서는 그의 다리를 맞힙니다. 그럼에도 다른 칸으로 겨우 도망친 마지막 취객은 다음 역에서 지하철이 정차하자 아서와 지하철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지하철에서 내리는지 눈치를 봅니다. 문 밖으로 나서서 힘겹게 도주하지만 결국 플랫폼을 벗어나기도 전에 쫓아온 아서의 총을 등에 맞고 계단 위로 쓰러집니다. 뒤쫓아간 아서는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방아쇠를 당겨 확인사살합니다. 남자의 숨이 끊어지자 아서는 그제서야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경악합니다. 황급히 밖으로 도망쳐 근처 공중 화장실로 숨어 들어가고,거친 호흡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추스르더니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이어 아서는 소피의 집을 찾아가 문이 열리자마자 격하게 키스를 퍼붓고, 소피도 적극적으로 그를 받아줍니다.

 

 다시 상담을 받으러 온 아서는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데, 복지사의 무뚝뚝한 태도에 대화가 연결이 되지 않음을 느낍니다. 결국 "당신은 나에게 늘 똑같이 '이번 주에 뭐했냐, 어땠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느냐'만 묻고 있다."라고 쏘아붙입니다. 아서는 복지사에게 나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나를 모르고 지금까지 한 번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은 적이 없다고 분노합니다. 그러자 복지사는 아서의 말을 끊고서는, 시의 지원이 중단되어 상담소가 폐쇄된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당신 같은 인간의 사정 따윈 신경 안 써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그러고는 자신 같은 사람한테도 마찬가지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아서는 이제 약은 어디서 받아갈 수 있느냐고 묻지만 복지사는 그저 '미안하다'고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그 후 아서는 한 펍에서 꿈에 그리던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합니다. 멀리 테이블에 앉은 소피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서는데, 하필 공연 시작과 동시에 웃음 발작이 시작되고, 아서는 웃느라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합니다. 힘겹게 이어간 코미디의 내용도 다른 사람들의 유머 코드와는 동떨어진 거라 아무도 웃지 않지만 그럼에도 오직 소피만이 아서의 모습을 해맑게 웃으며 지켜봐 줍니다.그 미소를 본 아서도 안정을 찾아 웃음 발작이 멈추고 공연도 다시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개그를 시작하는데, 그 후의 내용은 배경음에 묻혀 들리지 않고 개그가 끝나자 관객들의 폭소와 박수갈채가 들립니다.

 

 거리에서는 아서의 살인으로 촉발된 광대 분장 시위대의 시위가 한창입니다.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타 몰래 극장 건물로 들어간 아서는 극장 안내원으로 위장한 뒤, 상영관에서 토머스 웨인을 찾다가 상영 중이던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 잠시 빠져 재미있게 관람합니다. 그러다 토머스를 발견하고 그가 밖으로 나가자 뒤쫓아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화장실에 단 둘이 남게 되자 아서는 조심스럽게 토머스 웨인에게 다가갑니다. 아서를 처음 보는 토머스는 "사인을 원하나?"라고 묻는데, 아서는 '페니 플렉이 나의 어머니이며 내가 당신의 아들이다'라고 말하며 진실을 알고자 합니다. 하지만 토머스는 알프레드에게 아서가 자기 집에 찾아왔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자네는 입양된 아이다'라고 무심하게 대꾸합니다. 이에 아서는 부정하고, 토머스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냐고 묻는데, 다시 아서는 '원하는 건 없으니 아버지로서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되냐. 도대체 사람들은 자신과 어머니에게 왜 이리 무례하고 야박한지 모르겠다'며 절규합니다.

 

 하지만 토머스는 '자네 어머니는 미쳤다'는 말을 냉정하게 내뱉습니다. 그때 아서는 또 웃음 발작이 도지고 말아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데, 이를 자신을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토머스는 뭐가 재밌냐며 따져 묻고는 주먹으로 아서의 코를 후려칩니다. 그리고 한 번만 더 내 아들을 건드리면 죽여버리겠다고 쏘아붙인 뒤 자리를 뜨고, 아서는 코피를 쏟으며 고통스러워합니다. 비에 흠뻑 젖은 아서는 힘 없이 연인 소피의 집으로 찾아가 소파에 앉습니다. 하지만 딸을 재우고 나온 소피는 소파에 앉아있는 아서를 보고 매우 놀라더니 불안에 떨면서 나가달라고 부탁합니다. 처음에는 큰 반응이 없던 아서였으나, 뒤이어 소피가 "댁에 어머님 안 계세요?”라는 말을 꺼내자 그제서야 비로소 잔혹한 진실을 깨달은 듯 그녀가 있는 곳을 뒤돌아봅니다. 그간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했던 머리에 총 쏘는 손짓을 보여주고는 소피의 집에서 나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 거실에서 혼자 담배를 피우며 또다시 흐느끼듯 웃어댑니다. , 지금까지 아서와 함께 했던 '연인 소피'는 아서의 망상이었을 뿐, 코미디 쇼를 한다고 데이트를 청했을 때도, 데이트를 즐겼던 때도, 페니가 쓰러져 입원했을 때도 모두 사실 아서는 혼자였습니다. 소피는 연인은 커녕 전혀 교류가 없는 일개 이웃주민입니다. 두 사람의 실제 인연은 소피의 첫 등장 장면이기도 한, 엘리베이터에서 아주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눈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아서가 미행을 하거나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서 입맞춤을 하는 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감을 보이던 소피의 다소 작위적인 관계 묘사가 복선이었던 셈입니다. 정황상 혼자서 딸을 키우는 싱글맘으로 보이는 그녀와의 관계에서 어린 딸이 전혀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는 점도 이를 암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누가 봐도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망하는 줄 알았다가 마음을 다잡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것 역시 망상이었습니다. 이는 머레이의 쇼에서 나온 자료 영상으로 적나라하게 나타납니다. 아서는 진실을 깨달은 이후 더 이상 엄마가 아닌 이름을 부르며 자신은 페니 플렉이란 이름이 싫었고, 웃음 발작을 앓고 있는 자신이 진짜 자신이라 말합니다. 자신을 보고 힘없이 "해피(Happy)"라고 부르는 페니를 향해 아서는 이제 다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살면서 단 1분이라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내 삶은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X같은 코미디(fucking comedy)였어라고 말한 뒤 베개로 페니를 질식사시킵니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아서는 머레이 쇼 비디오를 틀어 놓고 등장 타이밍, 악수하는 자세 등을 즐겁게 연습합니다. 그리고 머레이와의 토크를 몇 번 연습하다가 '똑똑' 농담을 하고 권총을 꺼내 자살하는 것으로 쇼와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머레이 쇼 출연 당일, 아서는 집에서 광대 분장을 시작합니다. 염색약을 들이부어 초록색 머리로 물들이고 얼굴에 흰 물감을 바르던 도중, 화장대에서 페니 플렉의 젊었을 적 사진을 발견하는데, 사진 뒤편에당신 미소는 정말 예뻐 T.W'라고 적힌 걸 보고 잠시 생각하는 듯했지만 금방 사진을 구겨버립니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고 아서는 이발 가위를 뒷주머니에 꽂아 넣고 선 문을 열어보는데, 광대 파견 사무소 시절 동료인 랜들과 게리였습니다. 그러자 아서는 갑작스럽게 이발 가위를 꺼내 랜들의 목과 눈을 찌르고 머리를 벽에 마구 박아대며 살해합니다. 아서의 충격적인 행동에 게리는 경악하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몸 여러 곳에 피가 묻은 아서는 자리에 주저앉아 실없이 웃은 뒤, 게리에게 오늘 머레이 쇼에 나올 것이며 너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 가도 좋다고 말합니다. 완전히 공포에 질린 게리는 계속 아서의 눈치를 보며 랜들의 시체를 넘어가 황급히 현관문으로 향하지만, 공교롭게도 왜소증 때문에 잠금장치에 손이 닿질 않았습니다. 게리는 결국 다시 아서에게 벌벌 떨며 문 좀 열어달라며 부탁을 합니다. 그러자 아서는 깜빡했다는 듯 허탈하게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는 듯하더니, 다시 문을 닫고서는 "나한테 잘해준 사람은 너밖에 없었다"는 말을 해주며 게리의 머리에 입맞춤을 한 후, 다시 문을 열어 그를 보내줍니다. 광대 분장을 마치고 붉은 정장을 차려입은 아서는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항상 힘들게 오가던 계단을 과장된 동작으로 춤을 추면서 유쾌하게 걸어 내려갑니다.

 

 

 아서는 '머레이 프랭클린 쇼'의 대기실에 도착합니다. TV에서는 '시위대에게 린치 당한 형사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아서는 출연 순서를 알려주기 위해 대기실로 찾아온 머레이와 쇼 프로듀서를 만나고, 광대 시위 날에 형사 폭력 사건까지 겹친 날, 광대 분장을 한 채 쇼에 나서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 PD인 진에게 아서는 정치는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짧게 대답한 뒤, 머레이에게 자신을 조커로 소개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전 아서의 스탠드업 코미디 영상을 소개하면서 머레이는 비꼬는 의미에서 " '익살꾼'을 한번 보시죠(Check out this joker)."라고 했었는데, 이대로 소개해달라고 한 것이다. 머레이는 알겠다고 한 후, 심각하거나 위험하거나 너무 성적인 농담은 하지 말라는 주의사항만 건넨 채 떠나고, 대기실에 혼자 남은 아서는 의자에 멍한 표정으로 권총을 꺼내 자기 턱 밑과 관자놀이에 차례로 갖다 댑니다. 아서가 커튼 뒤에서 자신의 등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 머레이는 정신과 의사 닥터 샐리를 게스트로 앉혀놓고 아서를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라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그 동영상을 다시 틀어주고 관객들은 박장대소합니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머레이가 두 번이나 게스트, 방청객들과 함께 자신을 비웃는 상황을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쥔 채 묵묵히 지켜보던 아서는 장막 뒤에서부터 여러 기괴한 포즈를 취하다가 등장 차례가 되자 춤을 추며 화려하게 무대로 들어서고 닥터 샐리에게 일방적인 키스를 한 뒤 착석합니다. 그리고 농담 하나 해주겠냐는 머레이의 제안에 자신의 조크 노트를 펼쳐든다. 머레이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 조크를 외우지도 않냐며, 언제까지 준비해야 하냐며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도 "제대로 하고 싶다"라며 애써 무시하곤 노트를 넘기다, 이전에 적었던 문장인 '내 죽음이 삶보다 가치 있기를'을 다시금 마주하고, 아서는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오래되고 불쾌하기까지 한 아서의 개그를 듣자 닥터 샐리는 도의적으로 옳지 못한 개그라며 비난하고 관객들도 전혀 웃기지 않다는 야유 섞인 반응을 보입니다. 머레이조차 별로 재미있는 개그는 아니었다고 얘기하자 아서는 요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얘기합니다. 아서는 지하철에서 금융사 직원들을 죽인 범인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무덤덤하게 말합니다. 머레이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게 설마 사실일까 하며 개그의 마무리를 기다리지만, 아서는 담담하게 농담이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PD는 당황하여 방송을 중단시키자는 몸짓을 보내지만, 머레이는 큰 이슈가 될 것임을 짐작했는지 받아들이지 않고 방송을 계속 진행해 가고 아서 역시 자백한 뒤로 대담해졌는지 사실을 섞어가며 즉흥적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아서는 분노의 일갈을 내뱉고는 그 자리에서 숨겨둔 권총을 뽑아 머레이의 머리를 쏴 버립니다. 이 충격적인 방송사고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전국에 생중계되고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 스튜디오는 아비규환이 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서는 의자에 주저앉아 다리를 떨며 굉장히 불안해하면서도 너털스럽고 기괴하게 웃음을 짓고는 다시 의자에서 일어나 총에 맞고 이미 사망한 듯한 머레이의 가슴팍에 권총을 한 발 더 쏴버립니다. 이후 무의식적으로 총을 그대로 들고 가려다 NG라고 생각했는지 멈칫하고 다시 총을 내려놓더니 춤을 추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카메라에 다가가 얼굴을 들이대며 머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멘트를 날립니다.

 

 생방송 중이었던 인기 토크쇼에서 벌어진 사건인지라,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는 TV로 조커의 살인을 보고 더욱 흥분하면서 고담을 더욱 혼돈과 분노의 도가니로 만듭니다. 안 그래도 치안이나 공공서비스가 통제가 안된 상황에서 웨인 사의 직원 3명을 연달아 쏴 죽인 아서의 행동은 고담 시청과 웨인 사 등의 상류층에 대한 정치적인 저항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광대 분장은 가면으로 잘못 알려져자신의 신원을 감춘 자가 하류층의 대표로서 반기를 든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를 본받은 하류층 시위대도 어디까지나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 정치적인 시위를 할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본인이 생방송에 나와 당당하게 자신이 죽였다고 선언하더니 자신의 살인은 자기를 무시하고 모욕한 자들에게 화가 나서 한 짓이며, 토머스 웨인을 비롯한 상류층은 다 그런 놈들이라고 일침을 놓고 화룡점정으로 역시 상류층의 일원인 머레이를 자기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쏴 죽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은 하류층의 분노를 대변하는 일이었고, 아서의 말에 공감한 이들은 더 이상 집단으로서 시위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서가 그랬듯이 상류층들에게 가차 없이 폭력을 휘둘러 울분을 푸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체포된 아서는 경찰차를 타고 이송되지만, 고담은 이미 아서를 지지하는 시위대의 방화와 약탈, 폭력으로 쑥대밭이 되었고, 아서는 그런 고담을 지켜보며 웃는다. 차를 몰던 경찰은 조커에게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뭐가 그리 웃기냐고 따지고, 아서는 불지옥이 된 고담을 바라보며 아름답지 않냐고 응수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구급차가 튀어나와 경찰차를 들이받습니다. 엄청난 충격에 아서는 기절합니다. 그런데 들이받았던 구급차에는 광대 가면을 쓴 아서의 지지자들이 타고 있었는데, 차 안을 살펴본 뒤 '조커' 아서가 탄 것을 보고 놀랍니다. 폭도가 아서를 조심스럽게 꺼내 경찰차 보닛 위에 눕히고, 다른 시위 참가자들도 몰려들어 이를 에워싸 지켜보며 열광합니다.

 

 

 

 한편 그 시각, 웨인 가족은 극장에서 나와서 시위대의 돌발행위를 피해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근처에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린 듯한 아서의 어느 지지자가 뒤를 따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총을 겨눈 뒤 "어이, 웨인! 너는 뒈져도 싼 놈이야."라며 토머스 웨인을 쏴 죽이고 곧이어 마사 웨인도 '진주 목걸이를 뜯으며' 쏴 죽입니다.

 

 기절했던 아서는 천천히 눈을 뜹니다. 그리고 한마음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라고 외치는 소리에 일어납니다. 아서는 자신에게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내는 시위 참가자들과 불타는 고담시를 번갈아 돌아보다가 자신의 지지자라는 '관객'들을 위해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잠깐 멈칫하고 피 묻은 손을 쳐다보지만, 이내 뭔가 마음을 굳힌 듯 그 피로 입가에 활짝 웃는 입모양을 덧 그립니다.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는 와중에 마침내 진정한 조커로 거듭나게 된 그는 그토록 갈망하던,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는 지금의 상황을 두 팔 벌리며 만끽합니다.

 

 아서는 정신병원으로 추측되는 새하얀 취조실에서 수갑을 찬 채 복지사 앞에 앉아, 이번에도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재미있는 조크가 생각났다고 하는데, 복지사가 알려달라고 하자 '당신에게 말해줘도 이해 못 할 것'이라며 계속 웃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서와 부모님이 죽고 골목에 혼자 남겨진 브루스의 모습이 교차적으로 지나갑니다. 한편 그 와중에 골목 뒤쪽에서 거대 쥐가 지나가는 모습도 담겨 고담시 환경이 디테일하게 묘사됩니다. 이후 아서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의 가사를 읊조리자 복지사는 불안한 눈빛을 내비칩니다. 이후 아서는 피로 시뻘겋게 물든 발자국을 남기며 하얀 복도를 유유히 걸어가다 또다시 춤을 춥니다. 그리고 남자 간호사로 보이는 이에게 쫓겨 왔다 갔다 뛰어다니는 모습이 지나간 하얀 복도에 "The End" 글이 뜨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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